잠깐 그치거나 끊어짐
김수영의 시 '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'을 필사하며 마주한 낯선 단어, '간단(間斷)'. 연속적인 듯 보이는 세상 속에 숨겨진 '잠깐의 끊어짐'을 포착한 시인의 날카로운 통찰과, 이를 통해 바라본 나의 일상과 자아에 대한 깊은 사색
요즘 아침에 시집을 읽고 시 한 편을 필사한다. 오늘은 김수영 시집에서 "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"이라는 시를 공책에 옮겼다.
김수영의 시 대부분은 자기 반성적이다. 자아를 돌아보고, 다소 비판적인 시각에서 세상과 사람을 고민한다.
아무래도 4.19 등 대한민국 민주화, 근현대 시인인 만큼 시대를 깊이 반영하고 몸소 살았기에 반성, 비판적 사고가 주를 이루는게 아닐까 생각한다.
내가 "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"에서 감명깊게 바라 본 부분은 다름 아닌 '간단'이라는 한 단어였다.
사이 간에 끊을 단.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졌다. 사전적 정의로는 잠깐 그치거나 끊어짐 이라고 한다.
김수영 시인은 연속적이지 않은 세상의 '간단', 그 찰나의 멈춤으로 사회가 이루어져 있다고 본 듯 하다.
어지러운 세상은 단절로 형성되어 연속적인 것처럼 보인다. 그저 바라보면 알 수 없는 미세한 단절을 김수영 시인은 깨어 보고 있었던게 아닐까.
나도 그럴듯한 연속성에 빠져, 파편화 된 간단을 지나친 것은 아닌지 스스로도 한 번 돌아봐야겠다.